보도자료

(2021.06.02) 프랑스는 학교폭력 어떻게 해결할까…영부인도 동참

임지혜

2021.06.03

            https://news.ebs.co.kr/ebsnews/allView/60051144/N



프랑스에서 학교폭력 문제가 표면에 드러나고 심각하게 언급된 지는 불과 채 몇 년이 되지 않는다. 최근 10년이 채 되지 않는 사이에 학교폭력이라는 문제가 불거지고 사회이슈화 되며 교육부와 학교 주체는 해결방안을 다양화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부인인 브리짓 마크롱(Brigitte Macron) 여사도 학교폭력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식 석상에서 그 심각성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프랑스에서 나타나고 있는 교육 주체들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각 학교에서는 자원하는 학생들을 학생 대사(ambassadeur)로 임명하고 자원하는 교사들과 함께 교육을 실시해, 이들을 중심으로 내부 분위기를 개선하고 있다.

현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1만 명의 학생 대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역할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하는 피해 학생을 돕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다른 학생들, 교사들과 협력을 도모하는 일이다.

교육부에서는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년 포스터와 영상 경영대회를 실시한다. 경연대회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학교폭력에 대한 영상을 찍으면서 문제를 자연스럽게 토의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결과물을 제출한다.

수상작은 유튜브 채널(NonAuHarc?lement)에서 볼 수 있는데, 상당히 호소력이 강한 영상이 많이 있다.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각 학교에서는 영상과 포스터를 만들고 학교폭력에 대해 공감하고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전국 각 교육청에는 335명의 학교폭력 전담 담당자가 있으며, 상담 전화(3020), 온라인 폭력 전용 상담 전화(3019), 인터넷 사이트(https://www.nonauharcelement.education.gouv.fr/)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교육청에 접수된 학교폭력 건수는 2,176건이다.

프랑스 남동부 대도시인 리옹(Lyon)에는 3년 전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협회인 위고 협회(Association HUGO)가 창설됐다. 협회 회장인 위고 마르티네즈(Hugo Martinez)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온라인 학교폭력이 2019년에 비해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점차 커지고 있는데 비해 교육부에서 전담하는 부서가 없기 때문에 위고 협회 회장은 국가 단위의 모든 협력체를 연결하는 국립 학교폭력 방지위원회의 창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위원회는 학교폭력 건을 접수하고 종합하여 정기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대안 마련을 위한 협력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가 에마뉴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짓 마크롱(Brigitte Macron) 여사이다. 마크롱 여사는 프랑스어와 라틴어 교사 출신으로 2020년 11월 5일 유네스코와 프랑스 교육부가 공동 개최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Conf?rence international sur la lute contre le harc?lement entre ?l?ves)에서 피해자를 대변하는 발언을 했다.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16세 소녀가 쓴 편지 일부를 인용해 피해 학생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고 있는지 공감을 호소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SNS에서 학생들이 왕따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는 데도 불구하고 SNS 운영 주체 측이 대안모색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 또한 교육부 홈페이지에 2분짜리 짧은 영상을 통해 학교폭력을 보면서 모른 척하거나 무관심한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강하게 일깨웠다. 같은 반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놀림을 받고 있는 피해 학생을 무관심하게 바라보는 학생은 결국 학교폭력의 공범이자 조력자라고 강조했다. 용기를 내어 피해 학생에게 손을 내밀고, 이야기를 들어 준다면 후회하지 않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2015년 프랑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초중고를 통틀어 연간 70만 명의 학생들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에 대한 뾰족한 대안은 아직 없다.

학교 폭력으로 발생한 피해자들을 돕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적극적이며 내부적인 자각이 필요하다. 학생과 교사가 문제 상황을 느끼고 이것이 일부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전체의 문제라고 인식할 때, 피해 학생들을 구하고 학교폭력을 행하는 가해자 집단에 바람직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보도 기자: 프랑스 파리 = 이수진 글로벌리포터 infofrancecor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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